곡물의 잔류농약에 대해
며칠 전 저는 '곡물보관용냉장고'에서 2주만에 쌀과 잡곡을 꺼내기 위해 문을 열었어요.
왜, 곡물을 냉장고 안에 넣어 두냐구요? 여름이 되면 쌀벌레 등 각종 벌레들이 저와 가족이 먹을 곡물을 마구마구 파먹고 거기서 알도 낳고 자기들 생활터전으로 삼기 때문이죠.
근데, 이게 어찌된 겁니까? 여는 순간 농약냄새가 너무나도 심하여 머리가 띵함은 물론 정신이 아득했어요. 또 그 며칠 뒤에 쌀밥을 좋아하는 아들 청을 들어주려고 쌀을 꺼내려 역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농약냄새가 풍겨 나오는 거였어요. 전보다는 약한 것으로 봐서 농약냄새의 강도는 닫아서 밀폐시켜 놓는 기간에 비례한다고 보여지네요.
제가 3년간 농촌에서 농사를 지어 봤는데요, 그래서 농약냄새는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이 지점에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농약은 나쁠까요, 좋을까요?"
그 답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입니다. 모든 작물에 농약을 쳐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농약은 좋은 기능을 하죠. 그 경우에는 좋은 것이구요. 잔류농약의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식물을 먹기 전 철저히 씻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세척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죠. 벌레 먹지 않고 깨끗하게 생산되는 농산물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농약을 많이 쳤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그 농산물에 잔류농약성분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정설이에요. 수확기에 비가 많이 와서 농약성분이 있을 수 없다고 강변하면 안 되죠. 이미 몇 mm 안으로 파고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장에 가면 혹 할머니들께서 파는 것 중, 벌레가 파먹은 구멍이 뻥뻥 뚫린 것은 농약이 덜 묻어 있다는 반증이구요, 나머지 깨끗한 것은 모두 농약이 많이 묻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겠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지금껏 흰쌀과 보리쌀에서 그러한 농약냄새를 맡아 본 적은 없었으니 아마도 가바현미쌀과 귀리쌀에서 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거의 확실할 것입니다.
따라서, 도정이 많이 덜 된 (가바)현미쌀과 귀리쌀로 밥을 지을 때는 미리 물에 오래 담궈 놓았다가 몇 번 씻어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사실 가바부분과 쌀눈부분이 많이 벗겨져 나가므로 효능이 떨어지겠지요. 그러나 깨끗이 씻어야만 농약성분이 세척되어 나가니 어쩔 수가 없죠. 밀폐상태에서 농약냄새가 지독하게 날 정도면 농약이 꽤 많이 묻어 있다고 봐야하니까요. 쌀과 귀리껍질은 사실 얇아요. 그러므로 농약이 안으로 파고 들어간 후, 쌀과 귀리에 묻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어요. 거기엔 주로 농약의 주성분인 중금속과 각종 휘발성 독성물질 등이 묻어 있을테죠. 현미에는 비소가 흰쌀에보다 더 많이 묻어 있다는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었죠?
뭐든,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으니 최선을 다해 세척해야 하겠죠? 감사합니다.^^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증에 이어플러그를 사용해 보세요. (3) | 2019.08.09 |
---|---|
수박껍질바(BAR) 먹는 방법/수박껍질바의 맛은 오이보다 나아요/수박껍질바가 맛이 없던 이유? 밝혀 드리죠! (8) | 2019.07.25 |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 박스로(많이) 사서 먹는 방법/아보카도 효능 (6) | 2019.07.13 |
[3040&4050 건강소홀 큰일납니다] 하루빨리 대책을 취합시다! (0) | 2019.07.13 |
3040&4050, 아직도 뼈, 눈, 귀, 혈액관리 안하세요?/큰일납니다! (4) | 2019.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