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의 겨울 스케치
주소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운동 및 겨울풍경 감상시간 : 오전 10시 40분 ~12시 30분
오늘은 운동을 서울식물원으로 갔어요. 우선 겨울이라 식물들이 무성한 게 아니어서 너무나 아쉬웠지만 아기자기한 짜임새, 사통팔달의 워킹교통망, 깔끔한 포장도로와 다양한 디자인물, 적당한 수풀과 잔디 및 나무들, 군데 군데 얼음으로 덮인 연못, 백송길 등으로 정신이 거의 황홀할 지경이었답니다.
만일 이게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부터 여름이나 가을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상상하며 걷다가 달리다가 했었어요.
그런데, 이 곳은 크게 두 군데로 나눌 수 있겠더군요. 하나는 주제정원과 온실인데 이곳은 유료관람을 해야 하는 곳이었구요. 그 나머지 하나는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등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인데 이 곳은 연중 무휴로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에요.
제가 오늘 운동한 곳은 (유료관람을 해야 하는) 주제원말고 넓은 무료개방 장소였답니다.
주변에는 주로 LG건물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저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디자인이 독특한 코오롱 건물도 있었고 한쪽으로는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로 통하는 입구도 있었어요.
주변의 직장인들이 이 식물원을 통해 점심시간에 이쪽 저쪽으로 이동하며 가벼운 운동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또 하나,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것은 바로 제때에 화장실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초현대식 화장실이 양 쪽으로 두 군데 설치되어 있었어요. 제가 어느 초등학교에서 운동하다가 화장실 문을 닫아 놓은 바람에 근처 공원까지 급히 달려가는 낭패를 여러번 맛보았었기에 이 곳의 화장실 시설에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았던지요! 더 중요한 점은 이 곳의 화장실 시설에는 잠금장치가 없다는 것!
여러분, 백송(흰 소나무)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여긴 초대형 화분에 백송을 심어 이것을 시멘트 포장도 위에 줄줄이 세워 놓고 이 나무들을 줄로 땅에 고정을 시켜 놓았더군요. 어디 가서도 본 적이 없는 진귀한 장면이었습니다.
"와, 주변에 이런 곳이 있어 걷기와 조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혼자 중얼거리며 부러워도 하면서 정말 행복하게 운동을 하였답니다.
오늘은 유료관람하는 곳에 들어 가 보진 못했지만 밖에서 훑어 보니 정말 잘 꾸며져 있는 것 같았어요. 아들, 딸 그리고 부부가 함께 나들이 하기에 참으로 좋은 공간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에 매점도 두 군데나 있어 간단한 것을 구매할 수도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운동하는 것이 목적인지라 사실 사진찍는 시간마저도 아까웠거든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었지만, 주변의 코오롱 one & only 타워는 디자인이 참 특이하더군요. 벌집같기도 하고, 뭐라고 묘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ㅎ
이 근처에는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하여 빌딩에 사이언스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이 제법 있어요. 아무래도 어느 한 사람이 어떤 용어를 쓰면 그것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마련인가 봐요.
점심시간을 맞아 마침 직장인들(주로 청년들)이 식사를 끝내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커피컵을 들고 담소하는 모습들은 평화로움과 행복함 그 자체더군요. 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도심 속의 식물원이자 공원의 혜택을 이렇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의 메말라가는 마음에 얼마나 큰 위안을 줄까요?
그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니 행복이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이 가슴에 새삼 깊이 들어 와 박히더군요. 정말이지 오늘은 약 50분간의 걷기와 20분간의 조깅, 그리고 나머지 시간 사진찍으며 겨울풍경 감상하기 등으로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서울 식물원~ 봄이나 가을에 꼭 한 번 더 다녀 왔으면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여름에는 더위를 많이 타니 좀 피하고 싶구요.
여러분들도 가족나들이 겸, 서울식물원을 찾아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으면 좋지 않을까요?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많아 힘들게 고르고 골라 약 1/5만 포스팅해 봅니다.
오늘 아예 가 보지 못한 곳도 있고 보면 서울식물원은 도심의 고마운 워킹교통허브(걸어서 사통팔달로 통해요)이자 멋진 산책 및 운동코스이면서 동시에 콘크리트 속에 테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체험케 해 줄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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