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 감상(신설 코너)》 1회 (2024년 09월 02일)
'영미시 감상' 코너 시작에 부쳐
새벽에 잠이 깨자마자 블로그에 영미시를 새로 포스팅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갑툭튀). 그 첫 번째로 얼마 전 맨발 걷기 하던 어떤 분이 카톡방에 올린 '무지개 사진'이 떠올라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The rainbow」를 기억해 내게 되었고 그걸 쓰게 되었습니다.
사진: Unsplash의 Look Up Look Down Photography
The rainbow (by William Wordsworth) / 시작 ; 2024년 09월 02일
The Rainbow
by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내 생이 시작될 때도 그러하였고
지금 어른인데도 그러합니다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바랄 뿐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내 여생의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서로서로 연결되기를
어휘 및 기타
♣ 'So was it / So is it / So be it'을 해석함에 있어 '과거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 늙어서도 그러하기를'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해석했어요. 'So 동사 주어' 구조는 '역시 그렇다'라는 뜻인데 '이 시에서 so가 무엇을 받아주는지 명확지 않고 동사 be가 느닷없이 왜 나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leap up을 받아주는 대동사로 do가 나와야 하지 않을는지~?). 대학교 시절 영시 수업시간에 교수님에게서 분명히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사실 교수님들도 애매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긴 합니다만) 오래되어 영시 교재는 버렸으니 더 연구를 해 봐야겠습니다. 아마, 대학교 교양으로 배운 영시 시간 당시에는 별로 학구적이지 않아서 대충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같았으면 하나하나 질문했을 텐데요. 독자분들께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 제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수정하러 오겠습니다.
→ 2024년 9월 4일 떠오른 생각
1) So was it → It(my heart) was leaping up, too.
내 생이 시작될 때도 내 가슴은 뛰었었고
2) So is it → It is leaping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too.
지금도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어요.
3) So be it → (May) it be leaping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too.
앞으로도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역시 내 가슴이 뛰기를 바라요.
※ 참고
1. be는 기원문에서 나온 원형동사. May 다음에는 원형동사가 오지만 앞에 있는 May를 생략할 수 있어요.
또한, 기원문 자체는 미래를 의미하죠. be (leaping)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미래를 나타내요. 시인은 여기서 운율을
고려하여 위의 두 줄과 같이 So be it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2. 'be ~ ing'는 진행의 의미 외에도 이미 그렇게 하기로 마음에 결정한 (가까운 미래의) 일을 지금 말할 때 사용하는
장치이지만, 여기서는 기원문과 연관 지어 일반적인 미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네요.
이를 시적 허용, 혹은 운율을 맞추고자 조금은 무리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고요.
So가 '대명사'로서 여기 나타나지도 않은 ~ing이하를 받아 준다는 생각은 어찌 보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생각은 현재로서는 떠오르지 않는군요.
3. / (필자인 제가 '이러할 것이라고 추정한') 진행형을 추가로 설명드리자면
'1)의 진행형은 과거진행의 의미(뛰고 있었고), 2)의 진행형은 현재진행의 의미(뛰고 있으며), 3)의 진행형은 기원문과 어울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뛰기를 바란다'는 그런 (미래의) 의미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3. 무지개가 의미하는 바는 '무지개처럼 순진무구한 것을 상징하는 실존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제야 be(was, is, be)의 의문이 조금 풀리는 듯합니다.
♣ 이 시의 이해를 도와드리기 위해 위키디피아 사전 내용을 캡처하여 파일로 첨부합니다.
♣ 어휘 및 구조는 다음과 같아요.
① leap [ liːp ] 뛰다 / leap up 뛰어오르다
② behold [ bɪˈhoʊld ] 바라보다
③ let me 동사원형 ; ~ 해 줘요 / ~하게 해 주세요 / ~해 드릴게요(할게요) / ~하게 내버려 둬요
④ wish+(목)+to do / ~가... 해 주기를 바라다 / I wish you to do it. 그걸 해 주기를 바라요.
⑤ each to each 각기 서로
⑥ piety [ ˈpaɪəti ] 경건(함) , 경건한 마음
발음 / [파이어리]
⑥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 I could wish natural piety to bind my days each to each. 자연을 경건하게 대하는 마음이 나의 날들을 각기 서로 묶어 연결하기를
(의역)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내 여생의 하루하루가 각자 서로 연결되기를
수동태를 능동태로 고쳐 이해를 도와 드리려고 했던 위 문장의 뜻은 결국 다음과 같아요.
"내 여생에서 날마다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요."
사진: Unsplash의 Look Up Look Down Photography
작가 소개 / William Wordsworth
저자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0-1850)는 영국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시인이다. 1770년 영국 북서부 호수지방(Lake District)의 코커머스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1787년에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했으나 학문에는 뜻이 없었다. 잠시 프랑스혁명을 지지하기도 했으나,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을 겪은 후 자신의 시적 재능과 소명을 확신하게 되었다. 여동생 도러시와 문우 콜리지와의 문학적 교류로 유명하며, 그 결실이 바로 낭만주의의 기폭제가 된 『서정담시집』이다. 1843년 계관시인이 되었고, 대표작으로 『두 권의 시집』, 「틴턴 사원」, 「솔즈베리 평원 기행」, 『그래스미어 고향집』, 『서곡』 등이 있다.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참고
1. 네이버 블로그 '명작영시해설' / 동일성 님/
My Heart Leaps up / William Wordsworth
나의 가슴 기쁨으로 벅차오르고 / 월리엄 워즈워스
2. 교보문고 작가 소개 / 윌리엄 워즈워드
3. 위키디피아 무료 백과사전
4. 번역 / 필자 독창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