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윤슬을 가져와 봤어요. 사진과 동영상, 모두 보실까요?
바다의 윤슬
우선은 바다의 윤슬을 보시죠. 바다의 잔물결에 햇볕이 비쳐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사실, 시선의 각도와 연한 바람까지 어우러졌죠.
다음은 독서할 때 책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문진이에요. 남쪽바다 윤슬이 들어 있어요. 밤에 찍었더니 전등이 두 개 반사되어 나오네요.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조개껍질'의 한 구절을 넣은 바닷물 문진이에요.
조개껍질/윤 동 주
아롱다롱 조개껍데기
울 언니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껍데기
여긴 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 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나처럼 그리워하네
물소리 바다물 소리
※ 1. 현재의 맞춤법에 맞추면 '바닷물 소리'
이지만 1935년 12월(시인 나이 19세) 그 당시는
'바다물 소리'가 올바른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예요.
3. 북쪽나라에서 조개껍질이 얼마나
귀했을까요? 우리는 바다에서 너무나
많은 조개껍질을 보고 사는데 말이죠.
4. '주어 온'은 요즘 '주워 온'으로
바뀌었죠? 그런 것 같은데 둘 다
쓰이네요.
5. '한 짝을 그리워하네'
마음이 아려옵니다.
윤동주 시인을 잘 아시는 분은
아마도 '한 짝'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한 구절을 넣은 문진이에요. 바닷물의 윤슬이 정말 아름다운데 이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었더니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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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서 찍은 윤슬
다음은 2024년 연말에 우연히 연못에서 잡은 윤슬이에요. 제가 이 비디오를 찍어 가족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괜찮아요"라고 하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저는 이제껏 별로 좋은 것을 못 봐서 그런지 "참 멋지다!" 하며 감탄했었죠.
<옆엣 분들 제발 1분만 조용히 좀 하시라고 윽박질러(?) 놓고 찍은 거예요. '목소리' 섞여 들어갈까 봐서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잠시 무례했음에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 올해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에는 여러분의 인생 도화지에 행복한 그림들이 많이 많이 채워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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