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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슬 / 연못에 이는 반짝이는 잔물결 - 2024년 연말에 선물 받았어요!

by 촌남자 2024. 12. 31.

오늘은 윤슬을 가져와 봤어요. 사진과 동영상, 모두 보실까요?

 

 

바다의 윤슬

 

우선은 바다의 윤슬을 보시죠. 바다의 잔물결에 햇볕이 비쳐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사실, 시선의 각도와 연한 바람까지 어우러졌죠.

 

사진: Unsplash 의 ˈFaa-te-məh Hashemi

 

다음은 독서할 때 책을 고정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문진이에요. 남쪽바다 윤슬이 들어 있어요. 밤에 찍었더니 전등이 두 개 반사되어 나오네요.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조개껍질'의 한 구절을 넣은 바닷물 문진이에요.

 

조개껍질/윤 동 주


아롱다롱 조개껍데기
울 언니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껍데기

여긴 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 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나처럼 그리워하네
물소리 바다물 소리

※ 1. 현재의 맞춤법에 맞추면 '바닷물 소리'
이지만 1935년 12월(시인 나이 19세) 그 당시는
'바다물 소리'가 올바른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예요.

3. 북쪽나라에서 조개껍질이 얼마나
귀했을까요? 우리는 바다에서 너무나
많은 조개껍질을 보고 사는데 말이죠.

4. '주어 온'은 요즘 '주워 온'으로
바뀌었죠? 그런 것 같은데 둘 다
쓰이네요.

5. '한 짝을 그리워하네'
마음이 아려옵니다.
윤동주 시인을 잘 아시는 분은
아마도 '한 짝'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한 구절을 넣은 문진이에요. 바닷물의 윤슬이 정말 아름다운데 이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었더니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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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서 찍은 윤슬

 

다음은 2024년 연말에 우연히 연못에서 잡은 윤슬이에요. 제가 이 비디오를 찍어 가족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괜찮아요"라고 하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저는 이제껏 별로 좋은 것을 못 봐서 그런지 "참 멋지다!" 하며 감탄했었죠.

 

 

윤슬 / 우리는 물비늘이라고도 배웠죠?
윤슬 / 사실, 간발의 시간차를 두고 예측할 수 없는 지점으로 아주 빠르게 옮겨 다니며 반짝거린다는 점에서, 정교하게 컷팅된 고가의 천연 다이아몬드가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오직 직접 본 사람만이 그 진가(眞價)를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떤 단어로도 형언할 수 없는 그 아름다움을 한 해가 저무는 시간, 29일에 자연에게서 선물로 받았어요. ('햇볕, 바람, 물·물결, 시선의 각도'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현상인 윤슬)

 

화면을 최대로 확대하여 보세요. 카메라 성능이 그렇지 좋지는 못해요. (갤S10)

 

 

<옆엣 분들 제발 1분만 조용히 좀 하시라고 윽박질러(?) 놓고 찍은 거예요. '목소리' 섞여 들어갈까 봐서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잠시 무례했음에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 올해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에는 여러분의 인생 도화지에 행복한 그림들이 많이 많이 채워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