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스케치/놀라운 디자인

아파트 외부 디자인/물결치는 프라이버시 보호벽/디자인은 '심리치료사'

by 헬쓰라이프 2021. 5. 31.

디자인은 '힘'이자 '매력'

 

 

도로변에 높다란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멀리서 보니까 색깔이 다양하고 반짝이는 타일이 벽에 붙어 있는 거예요. 점점 다가가면서 보니 타일같기도 하고 바람에 휘어지는 얇은 철판같기도 해서 아무튼 정말 "저게 뭔가?"하며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다가가서 자세히 봤더니 지지대를 세워놓고 직사각형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수없이 붙여 놓은 것이었는데  그 금속판 위에 색깔을 이용해서 어떤 모양을 내도록 디자인해 놓은 거였습니다. "아, 저건 프라이버시 보호벽인 동시에 멋진 디자인 제품이구나!" 이렇게 직감했습니다.

 

 

황홀하게 바라 보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이 부니까 매달려 있는 금속판들이 움직이면서 물결치듯 흔들거리는 겁니다. 바람에 금속판이 움직일 때 약한 소리가 났는데 그건 음악소리였어요. 모양은 마치 여름 들녘에 벼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듯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이것은 보통 디자인이 아니다. 이걸 사진으로 찍고 동영상으로 담아 블로그에 포스팅해보자!"라는 마음을 품고 휴대폰 카메라에 열심히 담게 되었습니다.

 

 

넓은 도로변에 있는 아파트는 저층 입주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좀 취약하잖아요? 또, 소리도 좀 나고, 먼지도 좀 날아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죠?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아파트 바깥 둘레를 빙돌아 가며 지지대를 높이 설치하여 작은 직사각형 금속판을 수없이 많이 붙였는데 그게

 

1) 도로변의 아파트 저층(대체로 10층~15층)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벽도 되고 

2) 색칠을 하여 벽에 그린 그림처럼 어떤 이미지를 나타내 주었으며 

3) 방음효과와 먼지차단효과를 약간 해주는 듯하였고

4) 바람이 불 때마다 움직이며 카드섹션하는 것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더군요.

5) 게다가, 무엇보다도 아랫부분은 도로변에서 볼 수 있도록 터 놓았는데 그 안에 각종 나무와 식물을 심어 조경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어요(밖의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 아늑한 정원 느낌?).

 

즉, 밖에서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파트 정원이 참 좋구나! 아, 큰 도로변의 아파트도 꽤 매력적이네?" 하는 느낌을 받도록 해 놓았더군요. 

 

외부인들에게 선사하는 외부정원입니다.

 

이 벽을 상당히 높게 쌓아놓은 덕분에 건너편 도로변에서 봐도 충분히 프라이버시 보호막이 될 듯합니다.

 

내부의 조경을 들여다 보도록 개방해 놓았습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 아늑한 정원 느끼이 오지 않나요?

 

안을 한번 살짝 들여다 보세요.^^

 

철골(?) 기둥을 여러개 세워 거기에 금속판을 수없이 붙여 놓은 모습입니다.

 

 

위, 아래 사진을 볼 때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소음과 먼지를 일부 차단해 주는 효과도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저만의 느낌일까요?

 

 

프라이버시 보호막 밖에도 다음처럼 나무를 심고 정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조로움을 피하려는 노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보는 느낌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했습니다. 혹은 외부인들에게 이 공간을 내줌으로써 아파트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지 않나 합니다.

 

'의도'라고 표현하니 이상하기도 한데, 아파트 옆을 지나가는 '외부인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이라고 해도 되겠죠?  

 

외벽 조형물 밖의 정원모습입니다.

 

색깔로 어떤 그림이나 형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더군요.

 

하늘채 아파트, 요즘들어 입주해 살고 싶은 매력이 넘치더군요. 외부 디자인만 봤어요. 실내 모습은 못봤구요.

 

바람이 불어 금속판이 흔들리는 모습은 약간의 금속성(바람이 불 때, 쇠소리가 나는 것으로 봐서 철판 내지는 스텐레스판인 것처럼 생각됨) 음악 소리와 함께 마치 황금들녘이 바람에 출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카드섹션을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은 이처럼 건물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며 사생활보호, 방음, 방진효과를 노림은 물론 동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키는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었습니다. 

 

적어도 이 외벽 디자인(조형물)은 이 아파트가 가진 힘이었으며 이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었습니다. 또한, 길가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여 심리를 치료해 주는 면도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