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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자연은 건강의 원천)/씨앗 싹틔워 키우기

아보카도 씨앗 발아시키기/화분에 옮겨 기르기/정신건강에 짱 좋아요!

by 헬쓰라이프 2021. 3. 24.

아보카도 씨앗 물에 담근 후, 한달 열흘 체험 후기

 

여러분 혹시 아보카도 드시고 난 후, 씨앗을 싹 틔워 길러 보신 적이 있나요? 아들이 구정에 와서 아보카도 씨앗의 갈색 외피를 벗기더니 유리컵에 담고 물을 씨앗 높이의 1/3가량 붓고 나서 말했어요. "엄마, 아빠... 이거 매일 물을 갈아 주시면 약 3~5주 지나 뿌리가 나고 싹이 트는데 시기를 잘 봐서 화분에 옮겨 심어 기르면 돼요."

 

그래서 그 뒤로 날마다 신선한 물을 갈아 주며 기다렸죠. 처음에는 '과연 이게 나오겠나?'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꿈쩍도 안 하던 씨앗이 약 열흘~보름 정도 지나니까 신기하게도 절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이 갈라지고 밑에서 뿌리가 조금 나오기 시작했죠. 약 27일 쯤 됐나 싶은데 밑에 뿌리가 제법 길게 나오길래 버려 놓은 화분을 모셔 왔어요. 그 다음 야외 운동갔다가 거기서 흙을 담아 와서 화분에 넣고 옮겨 심었어요. 아직 싹은 갈라진 씨앗 틈 사이로 보니 아주 조그맣게 올라 와 있을 뿐이었죠.

 

갈색 외피를 제거할 때, 아보카도를 먹은 후 바로 벗기면 좋아요. 마르면 벗기기 힘드니까 물에 5분 정도 담궈 불렸다가 벗기면 사진처럼 죽죽 잘 벗겨져요. 아보카도의 아랫부분에는 위 사진에서처럼 약간 다른 색깔을 한 둥근 원이 있어요. 이 밑부분을 아래로 하여 용기에 넣은 후 씨앗이 1/3~3/5정도 잠기도록 물을 부어 주시면 돼요. 저는 매일 물을 갈아 주었는데 물이 안 떨어지게 해주면 될 것 같군요.

 

일주일쯤 지나니 싹이 보일만큼 올라오고 그 뒤는 날마다 몰라 보게 쑥쑥 커 갔어요. 물론, 아보카도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기에 옮겨 심은 후, 하루에 한 번 빠짐없이 조금씩 물을 주었어요.

 

낮에는 양지바른 창가에 갖다 놓고 햇볕을 쬐어 주었는데 너무 가늘게 키만 자라는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는 거 있죠? 그런데 말이죠, 씨앗을 싹 틔워 키우는 즐거움을 체험해 보셨나요?

 

처음 아들이 이렇게 해 놓고 갔답니다. 이건 새로 연출한 것이에요. 포스팅하려던 것이 아니었기에 찍어 놓은 사진이 없었죠. 뿌리가 나고 발아할 때까지 이 컵에 계속 이렇게 뒀어요.

 

아보카도 싹이 날마다 쑥쑥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를 체험하고 있답니다. 다른 분들 체험후기를 보니까 적어도 4~6년은 키워야 어느 정도 큰다는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렇게 싹틔워 키운 아보카도가 과일을 맺었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다른데 찾아 보니 적어도 3~5그루는 한꺼번에 키워야 열매를 맛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두 그루 더 키워 보려고 합니다. 

 

화분에 옮겨 심을 때, 뿌리는 이만큼 났네요. 너무 성급하게 옮겨 심었던 것 같아요.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싹은 이렇게 작았어요.

 

그 뒤 추가로 오늘까지 여러 개의 아보카도 씨앗을 본죽 통에 넣어서 싹을 틔우고 있어요(이웃에게 분양도 하고 더 심으려구요). 너무 좁은 곳에 많은 씨앗을 담아서 큰 통으로 옮기려고 하던 중이었는데, 생각난 김에 포스팅하다가 잠시 그만 두고 얼른 가서 큰 용기(아들이 소고기 선물셋트 보내왔을 때 밑에 받친 플라스틱 용기인데 잘 씻어 놓으니 쓸만하네요)로 바로 옮겼습니다. ㅎㅎ

 

본죽 통이 너무 좁죠?

생각난 김에 바로 큰 용기로 바꿨어요. 아들이 쇠고기를 담아 보낸 커다란 플라스틱 받침을 깨끗이 씻어 뒀더니 이렇게 요긴할 수가 없네요. 여기서 약 30개는 싹을 틔울 수 있겠네요. 아들아 고마워!

 

그런데, 물에 담그기 전에 씨앗의 갈색 외피를 벗겨야 하는 거 아시죠? 갈색 외피를 벗기고 나면 아이보리색(이라고 해야하나 우윳빛이라고 해야 하나 잘 모르겠지만) 씨앗 살결이 보여요. 껍질을 벗길 때, 말려서 벗기라고 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가르침이에요. 아보카도를 먹은 후 바로 벗기면 제일 잘 벗겨져요. 만약, 씨앗이 말랐거든 물에 약 5분 정도 담궈 주세요. 충분히 불었다 싶으면 벗겨 주세요(씨앗은 이미 절반으로 흠이 나 있어요. 그 부분이 나중에 갈라지죠. 그걸 이용해서 벗기면 돼요). 죽죽 잘 벗겨져요. 맨 위의 사진처럼요.

 

화분에 옮겨 심은지 약 일 주일 정도 지났을 때 모습입니다.

 

그리고 용기에 넣을 때 씨앗의 넓은 부분(밑부분)이 밑으로 가도록 해야 해요. 씨앗은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거든요. 만일 동글동글하다면(씨앗의 모양은 천태만상이에요) 밑부분에 색깔이 다르며 작고 둥근 원이 있으므로 윗 부분과 구별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나중에 약 2~3년 지나면 자라는 모습을 다시 찍어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그냥 아주 앳된 모습의 아보카도 싹일 뿐이에요. 

 

그저께 모습이에요. 옮겨 심은지 약 열이틀 지난 후죠. 아들이 구정에 씨앗을 물에 담근지 약 한 달 열흘 만이네요!

 

 

식물을 키워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못지 않게 커다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이게 바로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싹이 트는 모습과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희망이랄까, 커다란 기쁨이랄까, 설렘이랄까 뭐 그런 감정이 자꾸만 솟구쳐 오르거든요?

 

3달 16일 후 모습입니다.^^

 

많이 많이 싹을 틔워 분양을 희망하는 이웃분들에게 나눠 드려야겠어요. 요즘같은 우울의 시대에 얼마나 커다란 기쁨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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