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경대 의자/소나무 원목의자/자작나무 도마/청송木가구

며칠 전 전통 시장에서

'김덕식 전통가구', 화장대 의자랑 자작나무 도마를 득템했어요!

 

원목의 향기와 만족감이 건강을 더하다.

 

며칠 전 전통 시장에 갔었는데요, 그걸 보며 어릴 적 시골의 장터 모습을 아주 오랜만에 회상하게 되었어요. '전통 시장이 아직도 이렇게 살아 남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도 고마운 일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날엔 멀리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갔다가 그 옆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식사가 끝난 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쪽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싶어졌지요. 그런데 "와!"하고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어쩌면 싱싱한 식료품과 상품들이 저렇게 많이 늘어 서 있을까? 이 시기에 사람들이 어찌 이렇게 많이 붐비지?' 하며 사람들 틈을 비집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둘러 보았어요.

 

보면 볼수록 정이 들어요. 또한 묵직해서 앉으면 안정감이 들어요. 

소나무 원목 1인용 사각의자랑 제일 큰 사이즈의 자작나무 원목 도마를 샀어요. 

 

갓 캔듯한 감자가 너무 싱싱해 보여서 검은 비닐봉투 두 개에 가득 사고, 무생채 만들어 먹으려고 아주 통통하게 생긴 무도 2개 샀어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어느 한 곳에 눈길이 쏠리며 눈이 뜨악!(@@)해졌어요. 조금 앞에 원목으로 보이는 작은 가구들을 파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가까이 가서 봤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자작나무로 만든 '도마'였어요. 제법 두꺼운 게 묵직하고 반들거렸는데 자작나무 원목 향이 확하고 코에 다가오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음, 원목 향은 좋다기보다 참 아름답다랄까요...

 

씽크대에 꽉찰만큼 사이즈가 크죠? 자작나무 원목 도마예요.

두께감이 굉장해요. 무겁기도 하죠. 

 

그래서 큰 것으로 하나 사기로 맘먹었어요. 주방에 나무로 된 도마가 있는데 곰팡이 비슷한 게 끼며 뭔가 군데군데 색이 변하더군요. 또 '뭐 좋은 것 없나?'하며 여기저기 살피다 화장대 밑에 놓기에 좋은 사각의자를 발견했어요. 소나무 원목이라고 하는데 아름답고 묵직하여 아내 화장대에 두면 좋겠다 싶어서 사기로 했죠. 이사 온 이래 화장대 의자가 없어서 플라스틱으로 된 낮은 의자를 받쳐 놓았었는데 늘 마음이 안 좋았던터라 '헐, 이게 웬 떡이지?' 하며 얼른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청송木가구'를 블로그에 소개하려고 마음먹다.

 

두 개를 계산하고 나서 이 좋은 것을 블로그에 소개하자 싶어 대표님에게 카탈로그를 요청하여 가지고 왔어요. 명함도 함께 받아 왔죠. 그래서 소개해드리는 건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품질에 비해 가격이 참 착해요. 각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무엇이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원목가구에 대해서만은 가격이 착한데다 아름다우며 마무리와 짜임새가 꼼꼼하기만 하다면 구매자분들 대부분의 이목을 끌 것 같군요. 싫증이 나지 않고 오래 둘수록 더욱 마음에 들뿐만 아니라 실용적인데다 집안의 품격을 높여주고 기분까지 좋아질 것 같아서죠.

 

오동나무와 느티나무로 만든 '갑게수리(선반수납장)'인데 이번에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전국대회에 은상이라니 놀랍습니다. 이 책자에는 각종 가구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우측 상단에 Vol. 4라고 적힌 것으로 봐서 아마 전체 (제작)가구의 일부만 실려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원목 도마는 약 1~2달마다 아주 가는 샌드페이퍼로 조심스럽게 문지른 후, (구입 시 제공해 주는) 오일을 발라 하루쯤 말리면 품질 유지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미네랄오일대신 식용유를 발라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명절이나 손님오실 때 등 특별한 날에만 쓰고 도마를 잘 말려 두기로 했어요. 평상시에는 다른 도마를 쓰기로 했죠. 오랜만에 전통 시장에 갔다가 정말 멋진 가구 두 점(도마는 가구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는 하지만...)을 사와서 참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청송木가구 2대 대표님이라고 합니다(1대 대표님은 부친이신 듯합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통가구 주문제작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여유가 되면 원목 10단 서랍장 하나 샀으면 해요. 

 

1주마다 돌아가며 전통 시장이 열리는데 상인분들이 전국에서 모여 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1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전통 시장이 열리는 것 같아요. 지역 특색이 있을테니까 한 번 조사를 해보고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물건이나 식료품을 사기도 하면 상인분들과 소비자분들 모두 윈윈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