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있어 포항에 갔다가 밤에 포항시 대잠동에 있는 철길 숲을 산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중간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하여 가서 글을 읽어 봤더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불의 정원
포항시 남구 대잠동 171-5번지
The Garden of Fire
24 시간 꺼지지 않는 심장, 용광로처럼
100년 철도역사를 이어가는 불의 정원
이곳은 2017년 3월 8일 14시 53분경 폐선된 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에 따른 관정 굴착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스 분출은 포항시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km 폐철도 부지를 도시 숲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관정 작업 중 땅 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 붙어 불길이 치솟았다. 금방 꺼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으나 불길이 오랜 기간 이어지자 포항시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불의 정원을 조성하고 지질자원 관련 전문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조사 중에 있다.
여기에 타오르고 있는 불꽃에서 생겨나는 붉은빛을 띤 기운처럼··· 24시간 꺼지지 않는 포항경제의 심장 포스코의 용광로처럼···
※ 우리나라는 울산 앞바다 대륙붕 부근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된 적은 없다. 포항은 지난 1976년 해도동에서 석유가 발견된 적이 있고 2006년에는 흥해읍 성곡리 가정집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불러온 적이 있다.
어제밤은 참 좋았습니다. 난생 처음 이런 불길이 타오르는 곳도 보았고 서늘한 날씨에 산책도 할 수 있었죠. 여러분들도 포항에 가시는 일이 있으면 밤에 포항철길숲을 찾아서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물이 차오르거나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면 불이 종종 꺼지는 일이 발생하여 현재는 (불이 꺼지면 0.5초만에) 자동으로 점화시켜 주는 '자동점화장치'가 달려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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