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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자연은 건강의 원천)/동식물을 친구로!

소나무야, 잘 부탁해!

by 헬쓰라이프 2022. 7. 11.

아파트 녹지에 식물 키우기

 

 

약 2개월 여 전, 아파트 녹지에 심었던 나팔꽃과 코스모스가 싹이 나온 것은 물론 나팔꽃은 자라 그 덩이 줄기가 나오는데 그들을 유도하여 근처 소나무에게 맡기는 일을 했어요.

"소나무야, 여기 얼마 전 싹튼 나팔꽃이 열심히 자라서 벌써 손이 여러 개 나왔어. 그냥 뒀다가는 줄기가 땅으로 기어가다가 저쪽 녹지 풀 쪽으로 가면, 관리하는 아저씨가 관상 용 풀을 정리할 때 사정없이 베어 버릴 거야. 그러니 네게 맡길게. 얘들 손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거든. 소나무야 잘 부탁해!"

 

나팔꽃에 얽힌 에피소드
: 꽃말은 「일편단심 사랑」

 

통상, 나팔꽃의 영어 명칭인 Morning Glory는 1천여 종이나 된다고 하며 여기에는 메꽃, 공심채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 꽃말, '일편단심 사랑'에 얽힌 슬픈 에피소드 - 출처, '위키백과'

 

꽃말 '일편단심 사랑'에 얽힌 에피소드는 이렇다.

옛날 중국에 어느 화공이 미인인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마음씨 나쁜 원님이 화공의 아내가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녀를 데려다가 자신의 수청을 들라고 했으나 정조를 지키기 위해 요구를 계속 거절했다.

결국 원님은 화가 나서 그녀를 관아 꼭대기에 있는 방에 가두었고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화공은 분이 나서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 없는 지경이 될 정도로 미쳐갔으며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정신을 집중해 아내에게 줄 그림 한 장을 그린 다음 보는 눈을 피해 몰래 아내가 갇힌 곳까지 갔다. 그다음 가져온 그림을 아내가 갇힌 탑 밑에 묻은 다음 높은 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으며 그날부터 아내는 매일매일 똑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아내의 꿈에 죽은 남편이 나타나더니 "여보, 그간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마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어느 순간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에서 깨는 바람에 할 말도 못 하고 떠나게 되오. 하는 수 없이 내일 다시 와야겠구려." 순간 꿈에서 깬 아내는 창 밖을 내다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탑 벽을 지지대 삼아 올라오고 있는 덩굴에서 나팔처럼 생긴 꽃이 피어 있었는데, 죽은 남편의 혼이 꽃이 되어 아내를 보기 위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팔꽃은 죽은 남편이 꿈결에서 한 말처럼 새벽에 피었다가 날이 밝아 오후가 되면 금세 시들어 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그 원님은 암행어사 출두로 관직에서 쫓겨나서 연행되었다.

 

풀을 말끔하게 뽑아 줬지만 얼나 안 지나 또 풀이 무성하게 자랄 거예요. 또, 얼마 안 지나 코스모스 꽃이랑 나팔꽃이 많이 많이 피어 나겠죠?


 

나팔꽃 덩이줄기를
소나무 껍질 틈에 끼우고
한여름 꽃을 기다려요.
 

여러 번 풀을 뽑아줬더니 사진에 보시다시피 덩이줄기가 손처럼 많이 뻗어 나가는군요. 그래서 이들을 몇 개 유도하여 근처에 있는 소나무에게 맡겼습니다.

한여름 언젠가 피어 우리는 물론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에요. 아마 이런 팻말도 하나 붙여 놔야겠죠?

"안녕하세요? 저는 나팔꽃, 그리고 코스모스예요!" 그러면 풀을 정리하는 아저씨가 살려 줄 것 같아서요. 우리가 안 보는 언젠가 정원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다 베어 버릴 수 있으니까요.

꽃씨를 이렇게 뿌리면 안 되는데 소복하게 나도록 뿌리고 말았네요. 잡초를 뽑아줘야겠네요.
풀을 뽑은 모습인데 좀 좋아 보이나요?
요렇게 해 놓으면 자기네들끼리 감고 올라 가겠죠? 아직 덜 자란 줄기는 며칠 후 많이 자라면 모두 소나무에게 맡기려구요.

 

곧 피어 날 꽃들을 꿈꾸며
여름이 깊어만 가네요!

 

여름이 한참 익어가고 있네요. 얼마 안 지나 나팔꽃이랑 코스모스가 환하게 웃으며 우리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을까요?

어떨 땐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 같기는 하지만, 화초는 우리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동물과 식물은 우리 모두의 친구 같죠? 같이 살아가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친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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