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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척골신경마비/척골신경손상 수술

by 헬쓰라이프 2018. 9. 8.

척골신경마비

척골신경손상 수술

 

 

우선 진단서부터 보시죠(개인정보 관련은 모두 잘라냈어요).

 

척골신경마비  진단서

 

 

올해 6월 중순쯤에 수술한 저의 아내 척골신경마비 진단서예요. 만발성이란 만성적으로 생겼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환부의 사진은 찍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 

 

척골신경이란 어깨로부터 내려와 팔 뒤꿈치를 지나 손목을 통과하는 신경인데 손가락 제4지와 5지를 관장하는 신경이에요(이번에 처음 알게 됨). 1지(엄지)에서 3지를 관장하는 신경(요골신경이라고 하죠)의 이상으로 오는 손목터널 증후군과는 달라요. 

 

 

1. 척골신경마비 증세

 

우선 제4지와 5지에 힘이 빠지며 손가락이 굽어요. 또 신경의 손상 내지는 압박으로 인해 손가락에 저린 증세가 와요. 만일 그냥 두면 손가락 힘이 더욱 빠지고 손이 말라가며 앙상하게 뼈만 남게 된다는군요. 힘을 못쓰게 되고 모양이 아주 이상하게 변한대요. 

 

2. 척골신경마비의 원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군요.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 한쪽 팔을 짚고 글씨를 쓴다거나 팔베개를 자주 한다거나 하는 동작과 팔꿈치를 다친다거나 하여 팔꿈치 부근의 척골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3. 진단과 치료

 

증세를 일찍 발견하여 아주 경미하면 그 부분을 조심하면서(운동 등을 멈추고) 물리치료요법과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미 많이 진행되어 손가락이 굽어지고 손가락에 힘이 빠지며 마비증세가 오면 수술하는 방법이 최선이랍니다. 진단은 신경과에서 하는데 전문의 선생님이 증세를 듣고 외형을 관찰한 다음, 근전도 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서 내리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보통 수술 바로 전날 입원을 하여 병원서 그날 밤을 지내고 그다음 날 시행합니다. 약 5일에서 7일 정도 입원해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신 마취하고 대략 두 시간가량 걸려요. 수술의 원리는 눌렸던 신경을 다른 위치로 옮겨 눌린 것을 풀어 주는 것이더군요. 그냥 단순히 반복되는 동작에 의해 신경이 눌리기만 했다면 부기가 빠지는 대로 바로 좋아지겠죠.

 

4. 수술 후 경과 

 

수술 후 2~3주가량 지나면 깁스를 풀고 좀 더 지나서 실밥을 제거합니다. 그러나 2~3달이 되어도 수술한 부위는 통증이 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수술 직전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고 약 1년이 되면 처음보다는 좀 더 나아질 수는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 진단이 올바르겠지만 치료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환자는 당연히 이 기간이 힘들 것이라고 보입니다.

5. 환자의 심적 동요

 

수술을 하고 부기가 빠지면 자신의 손의 상태를 알게 되는데 그때, 눌렸던 신경이 바로 풀려서 감각도 돌아오고 손의 상태가 좋아지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수술하기 전, 신경이 눌린 상태로 시간이 많이 경과하였다면, 신경에 약간이라도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손상부위는 변색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함) 이럴 경우 시간이 최소 6개월은 흘러야 하고 최대 1년까지도 경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수술만 하면 그냥 돌아올 것으로 알고 있던 환자들은 상당한 좌절과 우울감을 겪게 되죠. 

 

6. 다른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상태는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정신적 안정을 준다면 도움이 됩니다)

 

이 수술은 잘못되는 종류의 수술은 아니라고 합니다. 팔꿈치 밑쪽을 통과하는 신경은 하나밖에 없고 그 신경의 위치를 (팔꿈치 부위로 팔을 괴거나 받치는 동작 등으로 인해 안 눌리게)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시 상처를 꿰매는 작업(이 과정을 가리켜 신경을 풀어준다라고 합니다)이기 때문이죠. 

 

 

교과서적으로만 배우고 임상경험이 거의 없거나 많지 않은 의사 선생님들은 "그것을 다른 곳으로 옮겨 눌린 곳을 풀면 저린다거나 하는 증세는 바로 없어진다"라고 합니다. 저의 친구인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했어요. 이러한 조언을 듣게 되면 환자와 가족은 더욱 많이 초조하게 되고 불안해져요. 물론, 신경이 눌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눌리기만 했고 상하지는 않았다면 위치를 옮겨 놓는 신경성형수술 후에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겠죠.  

 

제 아내의 경우,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저림증 세나 살이 빠진 증세가 되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악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 매우 힘들어했지요. 주치의 선생님은 좀 더 두고 보자고 했구요. 결론적으로 그 진단이 맞겠지만 기다리는 환자는 더욱 맥이 빠지겠죠. 그래서 힘들어하던 중 맨 처음 갔던(진료의뢰서를 떼어 주신) 동네 정형외과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마음의 안정을 조금 되찾았어요(집 가까이 있으니까 지나가는 길에 진료를 받아 봤지요).

 

그 선생님은 1) 신경의 손상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난 후에도 최소 6개월은 두고 봐야 한다. 2) 1주일에 한번 정도의 물리치료는 도움이 된다. 3) 비타민 B군이 집중적으로 함유되어 있는 임팩타민을 복용하라는 소견 및 조언을 해 주셨지요. 요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것이죠.

 

전에 언젠가 비타민 B는 신경비타민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해서 2병을 사서 복용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앞으로 3~6개월이 지나면 잘 회복되고 신경도 안정적으로 풀리며 약간의 손상이 있는 부분(약간 회색으로 거뭇하게 변함)도 제대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해요. 이 비타민도 복용 후 효능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좋은 약은 알려서 함께 유익함을 얻어야 하니까요.

 

임팩타민
임팩타민

 

혹시, 현재 척골신경마비 증세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잘 치료하시기를 바라요. 신경이 약간 상했다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텐데 그 기간을 잘 이겨 내셔야 해요. 그런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포스팅해 봅니다. 

 

피아노를 많이 치는 분들이나, 팔꿈치를 항상 누르고 일을 하거나, 턱을 자주 괴거나, 팔베개를 하거나, 넘어져 팔꿈치를 부딪치거나 해도 이 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평상시 팔꿈치와 팔목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어딘가에 많이 눌린 채로 지내지 않기를 바라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여기서 글을 마무리지을게요.^^ 

 

 

※ 추후 관찰 : 2022년 11월 2일

 

손가락에 척골신경마비 증세가 조금이라도 나타나면(4지와 5지 손가락의 감각이 둔화되거나 통증이 오면) 바로 병원으로 가셔서 의사선선생님의 진찰을 받고 치료하세요. 그냥 두다가 증세가 악화되면 치료되지(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요. 더 이상 악화는 안 되는 것 같은데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아내가 늘 손을 만지며 주무르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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