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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의 '막요리'(마구잡이 요리지만 맛, 비주얼, 영양 다 이따 모!)

오늘은 '잡채' 만들었던 거 가져와 봤어요!/쉬운 '잡채'만들기/'미트리스 잡채' 만들기

by 헬쓰라이프 2022. 2. 23.

입에 착착 감기고 이틀 둬도 퍼지지 않는 만들기 짱 쉬운 잡채, 마구잡이 요리 한 번 보실까요? ^^

 

 

-며칠 지나니까 가물거리는데요, 기억을 더듬어 볼게요-

 

 

미트리스(meatless; 고기 없는) 잡채 만들기

 

고기 없는 잡채는 다음과 같이 만들어 주세요. 최대한 쉽게 합니다. 한 큰 술, 한소끔, 한 스푼 이런 말은 가급적 안 씁니다. 그런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져서 요리하기가 싫거든요. ㅎㅎ

 

 

1. 재료 준비. (양은 대충)

 

당면, 시금치, 버섯(팽이버섯, 목이버섯, 새송이 버섯, 느타리버섯 등), 당근, 다진 마늘, 들기름(혹은 참기름), 물엿, 쪽파, 진간장, 중간 크기의 양파 깐 것 2개

 

재료를 미리 준비해 주세요. 양은 그냥 감으로 하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간장과 소금은 처음부터 많이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물엿, 목이버섯, 느타리버섯 등은 생략했습니다. 

 

 

2. 뤠시피

 

a) 일단 물에 당면을 담가 둔다.

 

잡채 만들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면을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b) 깊은 프라이팬에 물을 적량 붓고 열을 가하여 끓으면 시금치를 넣고 데친다. 2분 남짓 살짝 데치되 너무 적게 데쳐 질기거나 너무 많이 데쳐 흐물거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찬물에 한 번 씻어 물기를 꽉 짜서 그릇에 담아 둔다. (데칠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나중에 맛은 더 나지만 지나치게 짠맛이 날 수도 있으니 조절하기 힘드시면 아예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시금치를 데친 후 손으로 물기를 꽉 짜서 그릇에 담아 주세요. 다른 재료들과 섞어도 되는데 저는 따로 두었어요.

이렇게 데쳐 주세요.

 

c) 프라이팬에 곱게 썰어 놓은 당근을 넣고 들기름을 두른 뒤 소금을 약간 뿌리고 나무 주걱으로 골고루 뒤지며 볶는다. 조금 익으면 양파를 넣고 볶는다. (먼저 당근, 다음 양파 순서) 다 볶으면 그릇에 담아 둔다. (볶기 전 소금을 조금만 넣어 주세요. 볶는 단계에서 간을 해야 맛이 훨씬 더 좋아요. 너무 짜게 하시면 나중에 못 먹습니다.)

 

기름을 먼저 두르고 당근을 넣은 뒤, 소금을 약간 뿌린 후 볶아 주세요. 요리할 때 프라이팬이 떨리는 이유는 바닥이 납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버리고 새 것을 사야 하는데 머니가 아까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ㅠㅠ 
당근을 먼저 볶고 양파를 넣어 볶아 주세요. 순서가 중요합니다.

 

d)  이제 프라이팬에 목이버섯을 넣고 들기름을 두른 뒤, 소금을 약간 뿌리고 볶는다. 다 볶으면 당근을 담은 그릇에 담아 둔다. (저는 목이버섯이 없어서 생략했어요. 볶기 전 소금을 조금만 뿌려 주세요.)

 

e) 새송이 버섯이나 느타리버섯 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들기름을 두른 뒤 d)와 같이 볶는다. 어느 정도 볶이면 팽이버섯과 다진 마늘 그리고 듬성듬성 썰어 놓은 쪽파를 넣고 조금 더 볶는다. 다 볶이면 역시 당근과 함께 담아 둔다. (볶기 전 소금을 조금만 뿌려 주세요.)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약간 뿌린 뒤 (팽이 버섯을 빼고) 다른 버섯을 넣고 볶아 주세요. 그러고 나서 팽이버섯과 쪽파, 다진 마늘 등을 넣고 약간 더 볶아 주시면 됩니다.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같은 다른 버섯(들)을 먼저 볶고 난 뒤, 팽이 버섯, 쪽파 및 다진 마늘을 넣고 더 볶아 주세요. 

 

f)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끓인 후, 불린 당면을 넣고 약 8분 동안 더 끓인다. 당면이 너무 퍼지거나 너무 덜 익혀지면 안 되니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중간에 꺼내어 맛을 보며 잘 관찰한다. (당면을 끓이기 전, 진간장과 물엿, 다진 마늘 등을 함께 넣는 레시피도 있는데 그렇게 해도 되지만 진간장만 넣어도 색깔이 아름답게 납니다. 저는 그냥 생수로 했어요.)

 

당면을 너무 지나치게 오래 삶거나 너무 덜 삶으면 안 되므로 적당한 시간, 즉 약 8분 가량 삶되 대략 5~6분 지점에서 꺼내 맛을 보세요. 투명하게 변한 상태에서 쫄깃한 느낌이 들면 다 완성된 거예요.

 

g)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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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당면을 절대 물에 담그지 말고 뜨거운 상태에서 물기를 살짝 빼내세요. 그러고 나서 적당량의 들기름을 투척하여 코팅한 후 데치거나 볶아 둔 모든 채소류를 넣고 간장과 물엿, (추가) 들기름 등을 부어 주세요.

 

적당히 익었으면 불을 꺼 주시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낸 후 당면을 체에 밭쳐 물기를 살짝 빼 주세요. 이때, 절대로 (네버 에버) 찬물에 담가 씻으면 안 됩니다. 뜨거운 그대로 약 10초 정도만 체에 밭치면 됩니다. 뜨거우니까 빠질 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놔둬야 합니다. 10초 정도 후, 식기 전에 얼른 프라이 팬에 옮겨 약간 많이 넣는다는 기분으로 대여섯 스푼의 들기름(혹은 참기름)을 투척하여 나무 주걱으로 잘 휘저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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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상태에서 그렇게 하면 당면에 윤기가 좔좔 흐르면서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이틀 동안 둬도 거의 안 퍼지는 쫄깃쫄깃하고 멋진 잡채가 완성된답니다. (요거 저만의 창의적인 레시피예요.)

 

뜨거운 상태에서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적당량 투척합니다.
채소들을 이것 저것 모두 섞어 주세요.
당면 위에 채소를 모두 다 넣고 진간장을 적당량 부은 뒤 물엿을 넣어 주세요. 기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들기름을 더 넣어 주세요. 이때 만일 들기름이 없어 참기름을 너무 많이 쓰면 약간 쓴 맛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물엿을 생략했습니다.

 

거기에 아까 데치거나 볶아서 준비해 놓은 시금치, 당근, 버섯, 양파 및 파 등을 모두 넣어 주세요. 뜨거운 상태에서 진간장 적당량(처음부터 많이 넣지 마세요. 맛봐가며 더 넣으면 됩니다. 간장은 뜨거울 때 넣어야 해요. 혹시 삶은 당면이 식었는데 간장을 더 넣으려면 다시 데워서 넣어 주세요)을 넣고 물엿(저는 생략했어요)을 넣은 뒤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 주세요. 맛을 보시고 기름을 좋아하시면 들기름을 더 넣어 주세요. 맛도 안 보고 그냥 기름을 욕심내서 많이 넣으면 느끼해서 맛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당면이 싱거워서 진간장을 더 넣었어요.

 

h) 완성되었네요. 이제 드시면 됩니다. 정말 쫄깃하고 영양만점에다가 기름기 좔좔은 기본이고 맛 좋은 잡채가 완성되었습니다. 짜잔!

 

모두 섞어 잘 저어 준 것입니다. 먹음직스럽네요.^^
휴일 점심으로 이것만 먹었어요. 이 맛은 지금껏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최상급이었어요.

 

잡채의 영양분과 건강상의 효능

 

재료의 효능과 잡채의 효능은 일치하지 않을까요? 당면, 시금치, 버섯, 양파, 파, 마늘, 당근 등을 그대로 먹으니까요.

 

여러분, 밥과 함께 드시면 든든하고 건강에도 정말 좋은 잡채를 이제부터 좀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저같이 마구잡이로 요리하는 주부 2단 사나이(하우스 허즈번드; House Husband)도 잘 만드는 잡채를 못 만드신다면 어떻게 하죠? 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요. ㅎㅎ 여기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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